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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글과 그림들 (235)
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미국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보면서 신기해했던 경험은 유학생이나 이민자라면 누구나 몇번씩 있었을겁니다. 제 경우 그런 수많은 신기한 경험중 하나로 실제 추격전이 TV에서 실제로 중계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지요. 예전에 학교다니던 시절에도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헬리콥터 여러대가 134번 프리웨이를 따라 비행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TV를 켜보니 용의자가 도주중이고 여러대의 경찰차가 이를 추격하고 있더군요. 제가 본 헬리콥터들은 경찰과 방송사 헬기들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하다보니 영화속에서는 액션의 요소로 카체이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곤 하죠. 특히 영화속에서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드리프트를 자주 구사하기도 하..
지난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샌디에고쪽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Torrey Pines State Natural Reserve에서의 하이킹을 주목적으로 가게 되었죠. 가다가 잠시 들른 View Point의 청설모. Carlsbad의 유명한 Flower Field가 이번 시즌 개장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매년 꽃이 필때면 시즌 오픈을 하는데 아직은 꽃이 많지 않더군요. 칼스배드 아웃렛과 이곳을 목적지로 한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볼만하지만 그냥 샌디에고 가는 길에 지난다면 플라워필드 뒤쪽으로 난 Armada Drive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다 보는 것이 더 낫습니다. Del Mar Plaza 에 잠시 들러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Torrey Pines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바닷가에서 좀 노..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제품경쟁력은 수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은 뒤라 시장에서 제품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겠지요. 그런 가운데 최근 정말 인상적인 미국차들을 잠깐씩 접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테슬라 S였고 다른 하나는 피스커 카르마였습니다. 테슬라 모터스와 피스커 오토모티브는 아마도 현재 미국 자동차 업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옴직한 생김새의 전기차가 아니라 이그조틱한 스타일의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들입니다. 테슬라는 순수 전기자동차를, 피스커는 발전용 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지요. 테슬라는 로터스의 섀시를 바탕으로 만든 로드스터로 전기 스포츠카라는 새로..
아이딜와일드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San Jacinto Mountain 중턱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해발고도가 5,345ft (1,629m)이기 때문에 Mile-high Idyllwild라고 불리우기도 하지요. 넓이는 13.733평방마일, 미터법으로 얘기하면 35.568 제곱킬로미터입니다. 주거지역까지 합쳐서 대략 7km x 5km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비슷하겠죠. 인구는 2010년 센서스 기준으로 3,874명입니다. 이정도면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대충 감이 잡히시리라 믿습니다. 아이딜와일드는 조그만 휴양지로 아기자기한 까페와 아트갤러리, 레스토랑, 기념품점등이 들어서있지요. 하이킹이나 암벽 등반 등으로 인기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렌탈 캐빈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예산과 일정..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샌디에고에서 6개월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LA카운티의 글렌데일(Glendale)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했었죠. 중간에 잠깐잠깐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한 적이 있었지만 주로 글렌데일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오렌지 카운티의 헌팅턴비치(Huntington Beach)라는 동네로 이사를 했네요. 아래는 저희 동네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헌팅턴비치는 Surf City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의 파도가 서핑을 하기에 좋다고 하네요. 시승차를 촬영하기 위해, 또는 그냥 바람 쐬러 가끔 가는 동네중에 팔로스 버디스(Rancho Palos Verdes)라는 곳이 있습니다. 상당한 부촌이기도 하고 유리로 지어진 작은 교회 Wayfarers Chaple로 유명하기도 하죠. Way..
미국에는 세상의 모든 자동차들이 다 굴러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일본차 업체중에서도 다이하쓰와 이스즈는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시장이라는 곳이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유럽 메이커중 미국시장에 자리잡은 업체는 고급차 브랜드가 대부분이죠. 유럽산 대중차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뿌리를 내린 업체는 폭스바겐 하나뿐입니다. 르노나 푸죠를 비롯해 란치아도 미국시장에 들어왔다가 손털고 나갔죠. 사실 미국시장에서의 유럽산 대중차의 문제는 잔고장 자체보다 딜러망과 부품가격, 그리고 공임이었습니다. 딜러가 적다보니 보증수리나 서비스를 받기에 한계가 있었고 부품가격이 비쌌던데다 공임도 상대적으로 ..
현재 미국에서 7인승 정도의 자동차를 구입하려 하면 선택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미니밴도 여러종류가 있고 다인승 크로스오버도 많으며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SUV중에서도 고를 수 있는 차들이 있지요. 이번에 시승한 차는 다지 듀랑고(Dodge Durango)입니다. 최근에는 여러가지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예전만큼 시승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시승한 차들 중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긴 차를 꼽으라고 한다면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들 수 있습니다. 한세대 전의 그랜드 체로키는 경쟁력이 좀 떨어졌었지만 새 모델은 지프의 브랜드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그 차급에 필요로 하는 고급성도 가지고 있었고 선대에 비해 디자인과 마무리, 주행감성이 상당히 좋아져 정말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거듭났기 때문에 높은 ..
이번에 윌리엄 사워즈씨의 결혼 리셉션으로 북부 캘리포니아의 Santa Cruz 에 다녀올때는 시승차나 렌터카가 아니라 제 차를 사용했습니다. E34를 구입한 후 이정도 장거리 여행에 이용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고속도로만 타니까 나름 괜찮은 연비를 보여주더군요. 요즘의 직분사엔진 차들이나 하이브리드에 비하면 아주 떨어지는 연비지만 말입니다. 제 차가 한탱크로 400마일 이상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확인했습니다. 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1번 하이웨이를 타보았습니다. SR (State Route) 1, 또는 Highway 1이라고도 하며 Pacific Coast Highway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라고도 알려진 미 서해안 도로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꼽을때 몬테레이 아래로 Big Sur쪽을 꼽습니다...
지금껏 해온 일중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다면 아마 Autocourse라는 회사에서 케이터햄 수퍼세븐을 조립하고 레이스 트랙에서 크루활동까지 하던 것을 꼽을 수 있을겁니다. 오토코스를 운영하던 William Sours씨와는 케이터햄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가까와졌고 그 인연을 통해 그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었죠. 나중에 케이터햄 본사가 딜러권 보장에 대한 부분을 지키지 않고 몇가지 의견차이가 생겨서 오토코스는 케이터햄 딜러를 내려놓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레이스트랙에서의 기술지원을 비롯한 업무는 계속 있었고 저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그의 일을 도왔습니다. 당시 그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가 Kyu(미국에서 통하는 제 이름입니다)를 고용을 한건지 입양을 한건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