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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Stories

시보레 스몰블록 엔진과 벨에어

풍딩이 2009. 5. 2. 21:45

자동차 역사에는 오래오래 기억되는 명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화려한 시절의 미국차라 하면 떠오르는 1957년형 시보레 벨에어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953
년 시보레는 라인업을 새로 정비하면서 150, 210, 그리고 플래그쉽 모델인 벨에어를 내놓았습니다.

새로 만든 프레임을 바탕으로 하면서 많은 크롬장식을 써서 화려한 모습을 자랑했지요. 

1955
년 시보레는 새로운 V8 엔진을 내놓았습니다.  스트로크가 짧고 고압축형에 오버헤드 밸브기구를

갖춘 새 V8이 바로 시보레 스몰블록 엔진의 1세대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이드밸브 또는 플랫헤드라 불리는 밸브방식이 많이 쓰이던 시절이었지요. 

시보레 스몰블록 엔진은 시보레 벨에어와 콜벳에 탑재되면서 시보레의 고성능 이미지를 쌓게 되었습니다.

 

1957년은 초대 벨에어의 마지막해였습니다.  당시 미국차들은 매년 페이스리프트나 마이너체인지를 했지요.

원래는 57 모델이어(Model Year)에 완전히 새로운 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생산계획이 미뤄지면서

55
년 모델을 바탕으로 장식적인 요소를 새로 바꾸는 것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탄생한 1957 시보레 벨에어는 많은 크롬장식과 테일핀 등으로 당시 미국차의 화려함을 잘

나타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몇가지 각도에서 러프스케치를 해봅니다.

 

 

 


마음에 드는 구도를 골라 선을 정리하고

 

 

 

채색에 들어갑니다.



 

 

 

인테리어와 유리까지 그려넣어서 완성.

 

 

벨에어에 처음 탑재되었던 시보레 스몰블록 엔진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는 3세대 스몰블록인 LS계열 엔진이 시보레 고성능모델에 쓰이고 있습니다.


LS
계열 엔진은 출력에 비해 대단히 작고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DOHC
가 보편화된 요즘시대에 푸시로드로 밸브를 여닫는 OHV(Over Head Valve)방식이라면

구시대의 산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OHV가 갖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캠샤프트가 블록 안에 장착되므로 타이밍벨트의 주기적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과 함께

실린더 헤드가 간단해진다는 것이 두드러지는 장점이죠.   

DOHC
는 실린더 헤드에 두개의 캠샤프트와 함께 이를 구동하는 스프로켓이 들어가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반면 OHV라면 밸브와 밸브스프링, 로커암 정도만

실린더 헤드에 자리를 잡게 되죠.   따라서 재질과 배기량이 같을 경우 DOHC V8엔진은 OHV V8

비해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게 됩니다.  

캐딜락 CTS-V의 경우가 DOHC를 얹으려고 했다가 공간문제로 OHV로 선회한 경우죠.   

GM
에서는 캐딜락 CTS의 성공적인 시장진입 이후 V8엔진을 얹은 고성능 CTS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적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CTS의 엔진룸이 노스스타 V8을 수용할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콜벳 엔진을 쓰면 되잖아?’ 하는 밥 러츠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어

결국 LS6엔진을 탑재한 CTS-V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지요. ( CTS-V에는 LSA 엔진이 올라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LS계열 엔진은 다른 일제 스포츠카의 교체용 엔진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닛산 240이나 마즈다 RX-7 LS계열 V8을 탑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스몰블록 V8이 직렬 4기통이나 로터리 엔진이 자리잡고 있던 엔진룸에 들어갈만큼 컴팩트하다는 것이죠.

최근 시승한 콜벳과 카마로 모두 최신예 스몰블록인 6.2리터 LS3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콜벳의

전면부가 낮은 것도 컴팩트한 엔진사이즈 덕분입니다. 



게다가 토크가 넉넉하기 때문에 낮은 회전수로 여유롭게 크루징하면 기대 이상의 연비를 얻을 수 있지요.

콜벳을 시승하는 동안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주행을 할 경우 갤런당 30마일을 넘는 연비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리터당 13km에 가까운 기록입니다. 

물론 정속주행이 아니라 스포츠주행을 할 경우 당연히 연비는 그에 맞는 수준으로 떨어지지요. 

하지만 가끔씩 스포츠 주행을 하고 촬영을 하기 위해 급가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연비는

대배기량 V8이 기름먹는 하마라는 선입관을 불식시킬만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LA
에서 샌디에고까지 왕복, 촬영을 위해 발렌시아까지 왕복, 촬영중 일부구간 번아웃과 급가속 및

고속주행, 본격시승을 위한 와인딩 공략, 그리고 일상주행을 모두 포함한 일주일간의 평균연비가

리터당 8km 수준이었습니다.

 


 

최초로 스몰블록 엔진을 얹은 시보레 벨에어와 최신 스몰블록 엔진을 얹은 카마로를 한 페이지에 넣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