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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Stories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한 RMR 제네시스 쿠페

풍딩이 2009. 4. 22. 19:04








지난 4 9일과 10일 롱비치에서 열린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에 다녀왔습니다. 

영상과 기사를 글로벌 오토뉴스에 지난주 송고했는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뉴스여서인지 업로드가

되지 않고 있네요. 물론 상하이 오토쇼 뉴스들이 업데이트 되느라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일겁니다.

사실 이 포스팅도 원래는 글로벌 오토뉴스에 기사가 올라간 뒤 링크로 걸고 추가설명만 적는

형태로 하려 했는데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이 벌써 BK매니아에 연결되었던 데다 뉴스로서의

신선도가 너무 떨어지게 되는 것 같아 그냥 이곳에도 올립니다.

 

 

현대자동차는 10 10만마일 보증수리로 신뢰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뒤 최근 제네시스 세단과

제네시스 쿠페로 새로이 주목받고는 있으나 여전히 2등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 동안 미국시장에서 저가형 차를 만들어왔다는 것뿐만 아니라 품질과 성능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었으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도

비교적 최근 일이죠.  물론 차가 좋아지면서 가격도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환률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여전히 높지만 기본적으로 예전보다 가격이 올라간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고객의 기대치도 달라졌지요. 따라서 싼 가격을 내세우기보다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에 상륙할 중국차들과 격차를 벌여두어야

하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네시스 쿠페의 출시와 함께 미국내 프로 시리즈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픈휠 포뮬러나 르망 시리즈 같은 레이스에는 현재의 현대자동차로서는

뛰어들 수 있는 기술력도, 결단력도 없지만 드리프트나 투어링카 레이스라면 비교적 적은 투자로

진입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내 모터스포츠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첫

이벤트인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에서 가장 관심을 끈 차라면 아마도 RMR(Rhys Millen Racing)

현대 제네시스 쿠페일겁니다.  



리스 밀란이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RMR 제네시스 쿠페는 지난해 SEMA쇼에 등장한 제네시스 쿠페 튜닝버전중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현대자동차라 RMR과 손을 잡고 드리프트 종목에 제네시스 쿠페를 투입할 것인지의

여부는 불투명했습니다. 

SEMA
쇼에 전시되었던 RMR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는 2.0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한 상태였고 시카고

오토쇼에서는 스트로크를 연장하여 배기량을 4.1리터로 늘린 람다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한다고

보도자료에 적혀있었으나 이번 레이스에는 닛산 VQ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롱비치의 패독에서 만난 RMR 관계자중 한 명은 배기량을 4.0으로 늘린 람다 엔진이라고

밝혔으나 4 14일 에드먼즈 닷컴의 인사이드 라인에, 4 15일 오토블로그에 올라온 기사와

현장에서 찍은 제네시스 쿠페의 엔진룸을 비교해 볼 때 560마력을 내는 4.0리터 닛산VQ 엔진이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edmunds.com/insideline/do/Features/articleId=146026

 

 

http://www.autoblog.com/2009/04/15/rmr-hyundai-genesis-coupe-starts-formula-d-season-with-nissan-po/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원래는 RMR측에서 다른 메이커의 엔진을 사용한 것을 대외비로

하려 했는데 유출되어 공개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모터스포츠에 투입된 적이 없는 새 엔진을

프로 시리즈에 맞게 튜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VQ 엔진이 탑재된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만 RMR의 신뢰도에 금이 간 것만큼은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물론 이 사실이 밝혀진 이후의 수습은 잘  진행한 듯 하더군요.


 
RMR
을 후원하여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한다는 것이 결정된 것도 시카고 모터쇼가 지나서이니

원래부터 시간이 촉박했던데다 리스 밀란이 현대자동차의 각종 프레스 이벤트와 광고촬영에

동원되었던 만큼 작업을 지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때문인지 현대측에서도 문제삼지 않는 상황입니다.

 

드리프트 컴피티션 출전차량들을 놓고 볼 때 다른 회사의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도요타 코롤라 (트레노)에 올라간 닛산 SR20엔진

 

 


콜벳 엔진에 터보를 얹어 닛산 350Z에 탑재한 경우네요.

 

엔진 스왑 정도가 아니라 더한 경우도 있습니다. 


포뮬러 드리프트 출전차들은 대부분이 시판형 FR 차를 바탕으로 합니다만 구동방식을 FR로 바꾸는 예도 있거든요

 

 


AWD
의 전륜 액슬을 제거하고 후륜구동으로 개조한 스바루 STi




 

나스카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으로 제작한 싸이언 tC같은 차들이 바로 그런 경우죠.

시판형 싸이언 tC는 전륜구동입니다.


물론 이런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 해도 레이스인만큼 다양한 부분에 개조가 뒤따릅니다.
 




RMR 제네시스 쿠페의 앞브레이크와 서스펜션



풋브레이크와 사이드브레이크의 캘리퍼가 따로 달린 후륜 브레이크.






 

제네시스 쿠페는 본선 제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나 리스 밀란은 차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현재는 닛산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나 곧 규정에 맞게

튜닝된 현대 람다 엔진으로 교체될 예정이라 합니다. 

포뮬러 드리프트에는 한국인 드리프터도 출전중입니다. 


맹준우 선수의 역주. 



한국타이어 팀의 닛산 350Z.  드라이버는 Robbie Nishid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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