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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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artoon

자동변속기와 고갯길 운전

풍딩이 2009. 1. 5. 00:57
작년 2월 19일자 신문에 실렸던 만화입니다.




지면이 한정된 만화여서 O/D OFF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최근에는 스텝게이트식이거나 수동모드가 지원되는 자동변속기가 늘어나면서 O/D OFF 버튼이 사라지는

추세이기도 하죠.  O/D는 Over Drive의 약자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드리븐이라는 영화에서는 버트 레이놀즈가 스탤론에게 "Do not over drive the car!!"

라고 지시하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죠.  여기서의 오버드라이브는 차를 무리하게 몰아붙인다는 의미이지만

변속기에 쓰이는 오버드라이브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변속기의 입력축과 출력축을 기준으로 볼 때 1단은 기어비가 크고 기어 단수가 올라갈수록 기어비가 작아집니다.

계산하기 쉽계 예를 들어 1단 기어비를 3:1이라고 하면 엔진이 3바퀴 돌 때 변속기 출력축이 1바퀴 돈다는

의미입니다. 회전수 기준으로 보아 엔진쪽보다 출력축이 덜 돌기 때문에 언더드라이브가 되죠.

2단 기어비가 2:1이고 3단 기어비가 1:1, 그리고 4단 기어비가 0.8 :1이라고 가정하면 1단과 2단은 언더드라이브,

3단은 다이렉트(직결), 4단이 오버드라이브가 됩니다.  회전수 기준으로 엔진보다 출력축이 빨리 돌아가니까요.  

출력축은 최종감속기어를 통해 구동바퀴와 연결되어 있는데 최종 감속비 때문에 탑기어에서도 엔진 회전수와

바퀴의 회전수를 따지면 엔진이 더 많이 회전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최신예 다단화 자동변속기가 아니라면 오버드라이브는 최고 단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O/D OFF는 최고 단수를 쓰는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셀렉트 레버가 L이나 2 레인지에 있다면 어차피 탑기어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낮은 기어에서는 엔진의 회전력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변속기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동력성능이나 연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자동변속기는 제어 로직이 워낙 좋아져서 D에만 놓고도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상당한 적응력을

보여줍니다만 주행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운전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