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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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artoon

운전자의 시선이 갖는 중요성

풍딩이 2008. 12. 16. 09:59

제 만화가 일간지에 연재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블로그에 올리는 취미로 그리려던 것이 비축분 없는

상태에서 공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두편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어떻게 하다보니 주요 일간지에

연재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매달 고민고민하며 그리던 것이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이번 달 만화입니다.  운전에서 너무도 중요하지만 생각만큼 강조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시선유도입니다.
  
어느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수강생이 자꾸 가까운 곳을 보기에 윈드실드 하단부를

종이로 가려 가까운 곳을 못 보게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로 트랙에 내보내서 랩타임을 쟀더니

몇 랩만에 눈에 띄게 타임이 단축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운전할 때 멀리 내다보는 것은 부드러운 운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전방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조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요. 

미끄러지는 차에서도 갈 방향을 보라는 것은 99년 취재했던
Motion Picture Stunt Driving School 에서

배운 것이었습니다. 
이 스쿨의 창시자이자 현직 스턴트맨인 바비 오레씨는 몇가지 세계기록도 가지고

있으며 다수의 TV 시리즈와 '식스티 세컨즈',  '스워드피시'등의 영화에서 자동차 스턴트를 맡은 분입니다.
 
활달하고 유머감각 뛰어난 분이어서 뛰어난 화술로 이론강의를 해주시고 화려한 테크닉으로 시범을

보여주셔서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자동차 스턴트는 무술 스턴트와는 달리 일반 운전자들이 쉽게 마스터할수 있는 간단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차 스턴트가 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무술 스턴트보다 실수에 대한 결과가 더 치명적이고

스피드가 올라갈수록 더욱 정확한 계산이 필요해지지요운동감각만으로 대처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자동차의 운동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필요해집니다

 

스턴트 드라이빙 스쿨 초급과정에서는 전진 및 후진 180도 스핀 턴을 비롯해 리어뷰 미러만 보면서

후진 슬라럼, 90도 슬라이드 주차 등 다양한 테크닉을 연습합니다.  90도 스핀하여 주차하는 연습중

바비 오레씨가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정확히 90도 슬라이드하여

주차칸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집어넣는 것을 보고 수강생 전부가 입이 떡~~ 벌어졌지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거 보여줄까?' 하시더니 이번엔 전속후진을 하더군요.

저는 그때 뒷좌석에 타고 있었습니다속으로 '이번엔 후진으로 90도 주차를 하시려나보다

(
고속후진에서는 웬만하면 차가 180도 이상 스핀을 합니다. 90도만 돌리는것은 아직 본적이 없지요 )

어떻게 원하는 각도까지 돌리고 스핀을 멈추는지 지켜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런데 바비오레 선생님은 후진 180도 턴을 하고는 곧바로 90도 턴으로 연결하여 멈칫거림이 없는 270

슬라이드 턴으로 주차칸에다 차를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물론 차는 주차칸의 한가운데에 정확한 각도로

멈추었습니다.


이렇게 스핀하여 차를 원하는 곳에 집어넣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시선유도입니다.

바비 오레 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실습도중 썬그라스 착용을 금지시켰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학생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봐야 그것을 교정해 줄수 있기 때문이라더군요.

이 때 배우고 연습했던 테크닉은 그 이후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다시 하라고 하면 그때처럼

깔끔하게 해내지는 못할겁니다.    게다가 스턴트 드라이빙 스쿨에서 배운 테크닉중에서 일반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차를 미끄러뜨리며 컨트롤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된것과 운전자가 시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의 미끄러짐도 달라진다는 것등

꽤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지요

지금까지 수강했던 드라이빙 스쿨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코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