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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카트레이서 미국연수 프로그램 -2부 본문
Cars & Coffee를 둘러본 뒤 찬수의 스킵 바버 레이싱 스쿨(Skip Barber Racing School) 참가를 위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스킵바버 레이싱 스쿨은 미국내 15개 레이스트랙에서 다양한 드라이빙 스쿨을 열고 있습니다.
10대 초보운전자를 위한 방어운전 클래스부터 포뮬러 레이싱 스쿨까지 다양한 단계의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지요.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트랙이자 다양한 비디오게임에도 등장하는 마즈다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Mazda Raceway Laguna Seca)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들은 인기가 높아 빨리 매진되곤 합니다.
원래는 찬수도 12월에 열리는 포뮬러 3일 과정을 하려 했는데 8월 말경에 알아보았을때 이미 자리가 남아있지 않더군요.
방학때 할 수 있는 일정으로 플로리다의 세브링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에서 열리는 스쿨로 등록을 해두었다가 나중에 마즈다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에서 열리는 스쿨이 1월초에 클래스를 개설한 덕분에 원하던 트랙에서 포뮬러 3일 과정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몬테레이(Monterey)보다 조금 더 올라가서 샌프란시스코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라구나 세카 인근으로 내려왔습니다.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는 마즈다가 인수하면서 정식명칭이 마즈다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가 되었습니다.
스킵 바버 스쿨도 마즈다와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마즈다 차종들이 실습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싱 스쿨 3일 과정은 포뮬러카와 마즈다 MX5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다른 하이퍼포먼스 드라이빙 스쿨에는 마즈다 차종 뿐만 아니라 포르쉐와 로터스, 그리고 현대 제네시스까지 다양한 차종이 쓰이고 있습니다.
어떤 드라이빙/레이싱 스쿨과 마찬가지로 일단은 교실에서 이론에 대한 간단한 수업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시선처리와 하중 이동 등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이었습니다.
개론 수업을 마치고 모두 주차장으로 내려가 포뮬러카의 각종 컨트롤 위치와 조작법을 알려줍니다.
스킵 바버 레이싱 스쿨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뮬러카는 포뮬러 스킵 바버 2000 입니다.
레이나드 포뮬러 포드를 바탕으로 만든 포뮬러 스킵 바버 2000은 스페이스 프레임에 크라이슬러의 2.0리터 엔진과 리카르도 시퀜셜 5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카울에는 마즈다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예전에 스킵 바버 스쿨이 크라이슬러와 파트너일때 다지 네온에 탑재되는 2.0리터 엔진을 얹게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지요.
장착된 타이어는 BF굿리치 g-포스 래디얼입니다.
슬릭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이유는 교육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슬릭타이어는 한계가 높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면 갑자기 그립이 떨어지는데 반해 일반 래디얼 타이어는 한계를 조금 넘어가도 어느정도 버텨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차의 한계를 느끼고 또 한계 부근에서 거동을 실감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실습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수강생들이 2개조로 나뉘게 됩니다.
1조와 2조가 실습과 이론교육을 번갈아 받으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더군요.
첫날 오전 실습은 포뮬러카 적응과정이었습니다.
주차장에 마련된 오토크로스 코스에서 운전해보면서 차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찬수는 42번차를 배정받았습니다.
오후에는 힐앤토 다운시프팅에 대한 교육이 이어집니다.
레이스카도 점점 자동변속기화 되어가면서 언젠가는 힐앤토도 필요없어지는 날이 오겠지만 현재의 수동변속기나 시퀜셜 변속기에서는 힐앤토가 레이스 주행을 위한 필수요소중 하나입니다.
42번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여 73번차로 바꿔탔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지속적인 반복훈련을 통해 수강생 대부분이 그리 어렵지 않게 힐앤토를 구사할 정도가 되더군요.
힐앤토를 연습한 뒤에는 인스트럭터가 모는 밴을 타고 트랙을 돌며 코너별로 중요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이 탔는데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트랙을 주파하는 풀사이즈 밴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더군요. 차에 탄 사람들은 재미있기도, 또는 무섭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밴을 타고 코스 공략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인스트럭터가 모는 마즈다 3를 뒤따르며 트랙의 각 코너에서 라인을 타는 연습이 이어집니다.
인스트럭터 3명 정도가 투입이 되고 각 차당 뒤따르는 차는 2~3대 정도입니다.
한두 랩을 돌고 나서 인스트럭터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인스트럭터 바로 뒤에 따르던 수강생이 오른쪽으로 빠진뒤 대열의 맨 뒤로 빠져서 따라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수강생들이 적어도 몇 랩은 인스트럭터 바로 뒤를 따라가며 라인과 브레이킹 포인트를 익히게 되지요.
1조 수강생들이 포뮬러카를 운전할 때 2조 수강생들은 인스트럭터가 모는 차에 동승을 하여 간접체험을 합니다.
2일차 오전은 트랙을 한 랩 돌고나서 출발/결승선에 마련된 스탑 박스에 차를 세우고 각 코너에서의 주행이 어땠는지 인스트럭터의 피드백을 받고나서 다시 출발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각 코너마다 인스트럭터들이 한명씩 나가있어서 수강생들이 한 랩 돌때 자신이 맡은 코너에서 수강생이 어땠는지를 보고 스탑박스에 있는 인스트럭터에게 무전으로 이야기를 해줍니다.
수강생들은 한 랩을 돌고 스탑박스에 정차하면 어느 코너에서 브레이킹 포인트가 어땠다거나 라인이 어땠다는 피드백을 받고 또 개선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다시 주행에 나섭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차 실력이 붙게 됩니다.
오후에는 2번 코너에서 진입하기 전 스레시홀드 브레이킹을 하면서 힐앤토를 구사하고 코너를 돌아나가는 연습을 합니다.
1조가 연습을 할 때 2조는 2번 코너 포스트에서 참관을 하면서 인스트럭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합니다.
포뮬러 클래스와 MX-5 클래스가 이렇게 실습과 이론, 참관 등을 통해 상당히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3일차 오전에는 오픈 랩으로 스탑 박스 없이 트랙을 돌면서 연습을 합니다.
중간중간에 인스트럭터들이 수강생을 피트로 불러들여서 피드백을 주면서 말이죠.
지난 이틀동안에 배운 과정을 종합적으로 실습하면서 몸에 익히고 좀 더 수정할 부분을 다듬는 과정입니다.
오후에는 롤링스타트 연습이 이어집니다.
롤링스타트에서도 녹색깃발이 내려지자마자 추월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고 녹색기가 내려지면 가속을 시작하되 추월은 스타트라인 지나서부터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연습에서는 깃발이 휘날리면서부터 추월이 가능한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2열 롤링스타트 연습을 두번 하고나서 1열 롤링스타트 연습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30분가량의 오픈랩 주행이었습니다.
3일 과정의 마지막은 수료증 전달과 함께 3일 레이싱 스쿨 이후에 채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다른 클래스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레이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3일 레이싱 스쿨을 수료한 후 어드밴스드 레이싱 스쿨 2일 과정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스킵 바버 레이싱 스쿨 다음날부터 이틀동안 마즈다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에서 열리는 Dobson Motorsports Speed Days 에 참가하기 위해 온 차량들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3부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