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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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s

카트레이서 미국연수 프로그램 -1부

풍딩이 2014. 1. 28. 20:15


업무로, 또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인해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참관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화려한 메이저 이벤트도 재미있지만 가끔씩은 아마추어 트랙데이나 드리프트데이를 구경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직접 트랙을 달리지 않더라도 친구들이 달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거든요.  

지난번 잠시 귀국했을 때에는 영암 KIC의 카트 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카트 내구 레이스를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이 레이스에서는 여인영, 안찬수, 지명호 선수가 한 조를 이룬 화랑 레이싱팀이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안찬수 선수는 지난 2012년 여름 캘리포니아주 벤츄라에 있는 짐 홀 카트 레이싱 스쿨을 다녀갔고 그때 제가 미국내에서 일정을 짜고 전 과정에 동행했었죠.

이번에는 안찬수, 지명호 선수가 미국 연수과정을 가졌습니다.  두 선수의 나이와 경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찬수 선수는 스킵 바버 레이싱 스쿨의 포뮬러 레이싱 스쿨 3일 과정과 짐 홀 스쿨 개인 레슨 과정을, 지명호 선수는 2012년 안찬수 선수가 거쳤던 것과 같은 짐 홀 카트 레이싱 스쿨 3일과정을 거쳤습니다.


LA에 머무는 동안에는 실내 전동카트장인 K1 스피드와 리스 밀렌 레이싱을 방문하고 맹준우 선수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K1 스피드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내 여러곳에 총 20개의 실내 카트장을 운영하고 있는 체인입니다.   K1 스피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동 카트는 최고시속 40마일 정도를 낼 수 있으며 랩타임과 스코어도 자동계측 됩니다.  매 레이스마다 참가자별로 기록지를 인쇄해주기도 하죠.   






얼바인(Irvine)과 칼스배드(Carlsbad)에 있는 K1 스피드에서 찬수와 명호 모두 여러번 레이스를 했습니다.

초보자에서부터 실력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어서 속도가 다른 차들과 트랙에서 섞여 달리며 추월에 중점을 두고 타더군요.  

K1 스피드는 일반 레이스에서는 순위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랩타임을 측정합니다.   

추월연습으로 타면서도 주간 최고기록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는 기록들을 내는 것을 보면 역시 선수들이구나 싶더군요.









리스 밀렌은 이제 제품화되어 곧 고객에게 인도될 포뮬러크로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현대 모터 아메리카에서 올해는 미국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가 다시 방침을 바꾸어 리스 밀렌 레이싱과 함께 글로벌 랠리크로스에는 출전하기로 되어 벨로스터 랠리크로스카의 외형도 업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하고 있는 맹준우 선수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얼바인에서 열리는 Cars & Coffee에 다녀왔습니다.  

Cars & Coffee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카쇼지요.  



쉘비 코브라 427


멕라렌 MP4-12C


재규어 XK150 로드스터


Cars & Coffee는 80년대 초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의 도넛가게 앞에서 고등학교 동창생 네명이 아침에 모여 커피와 도넛과 함께 자동차(주로 미국산 핫로드) 이야기를 나누던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소규모 모임은 매주 지속되면서 다른 매니아들이 여기에 합세하고 친구가 친구를 데리고 나오는 것이 이어지면서 핫로드와 드래그 레이스계의 유명인사들도 가끔 나오기도 하게 되고 모이는 사람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죠.  

이 모임은 Donut Derelicts로 지금도 매주 토요일 같은 도넛가게 앞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근 상권의 비지니스를 위해 새벽에 모였다가 아침무렵이면 자진해산을 하죠.

이 모임에 자주 나가면서도 시간적으로도 좀 불편함을 느끼고 또 미국산 핫로드 중심인 모임 분위기에서도 탈피하고자 하던 멤버 두어명이 좀 더 늦은 7시부터 9시정도의 시간에 코로나 델마 (Corona del Mar)에 있는 크리스탈 코브 (Crystal Cove) 쇼핑 센터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Donut Derelicts가 미국차 중심인 것과는 달리 유럽산 수퍼카들이 주축인 카쇼가 되었죠.   

Cars & Coffee라는 이름이 쓰이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습니다.  

수퍼카가 주축이라고는 해도 미국차나 일제차를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클래식이거나 개성이 강한 차들이면 충분히 모임에 동참할 수 있지요.   

이 모임도 친구가 친구를 데려나오는 식으로 규모가 늘어나게 되었는데 크리스탈 코브 주차장이 넘칠 정도로 참가차들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인근은 상당히 고급주택가인데 아침 7시에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의 차들이 붕붕거리고 모여드는 소음때문에 주민들 민원이 들어오게 되었고 쇼핑센터 측에서도 7시 이전에는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모임에 나오는 차들로 인한 인근의 교통체증도 심해졌습니다.  

결국 오렌지 카운티의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얼바인 컴퍼니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크리스탈 코브에서 열리는 Cars & Coffee를 금지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리하여 Cars & Coffee에 모이던 사람들은 다른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는데 포드 자동차의 서부지역 홍보책임자인 존 클리나드(John Clinard)씨가 당시 포드의 PAG (Premier Automotive Group) 본부 주차장을 제공하면서 모임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포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PAG를 해체하고 본부건물을 매각한 뒤에는 같은 단지에 자리잡은 마즈다에서 이를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알파로메오 2000 GTV


BMW V8 엔진을 장착한 커스텀 Rat Rod

내로우 바디 포르쉐 911


팬더 리마


코닉세그 CCX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