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드리프트 2012 최종전

포뮬러 드리프트 2012년 시즌 최종전이 지난 10월 12~13일 캘리포니아 어윈데일에 있는 어윈데일 스피드웨이 (Irwindale Speedway)에서 열렸습니다.

2003년부터 개최된 포뮬러 드리프트는 북미 프로 드리프트 리그로 현재 68명의 드라이버가 프로 시리즈에 출전중이며 프로로 들어서기 위한 Pro Am에도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지요.

이번 포뮬러 드리프트 최종전은 사전예매로 입장권이 매진될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대회 스폰서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부스를 차렸습니다.

모병제인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에 군대가 스폰서로 참여하며 홍보를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포뮬러 드리프트의 스폰서중 하나인 미 공군의 부스입니다. 

스폰서나 업체의 차들 뿐만 아니라 개인소유의 차들을 전시하는 카쇼도 함께 열렸습니다.

포물러 드리프트는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의 후원을 받고 있는 리스 밀렌을 비롯하여 XTM 다큐멘터리 '드리프트가이 준맹'을 통해 방송을 탄 맹준우 선수도 출전하고 있으므로 북미의 모터스포츠중 우리나라와 가장 관련이 많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북미 모터스포츠에서는 철수하기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포뮬러 드리프트의 공식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죠.

개인적으로는 현대자동차가 리스 밀렌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얻은 마케팅효과를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기는 합니다.   최근에는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과 포뮬러 드리프트 라스베가스전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고 그 이전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을 잘 활용하지 못한듯 합니다.

6전까지의 종합성적을 보면 JR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반 기틴 주니어 (Vaughn Gittin Jr.)가 시즌 포인트 473으로 리드하고 있었으며 리스 밀렌은 428로 3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어윈데일의 최종전에서 리스 밀렌이 우승을 하면 시즌 챔피언도 가능한 그런 상황이었죠.

리스 밀렌은 금요일 예선에서 97점을 받아 1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버겐홀츠 레이싱에서 나와 다시 프라이비터로 출전중인 맹준우 선수는 26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맹준우 선수의 차는 GM의 LS2 V8엔진을 탑재한 닛산 S13입니다.   

버겐홀츠에서 시즌중 계약파기로 인해 시애틀에서 열린 5전에는 불참하였고 지난번 6전에 새차를 투입할 수 있었죠.  

그 이후 세팅을 바꾸고 서스펜션도 모두 바꾼 뒤 이번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는 차를 내보낸다는 정도의 의미였고 어느정도나마 세팅이 된 이후로는 이번이 첫 레이스인 셈이었죠.

마즈다 RX8과는 많이 성격이 다른 차인데다가 아직도 세팅이 완전하지 않아서인지 본선에는 진출했으나 타일러 맥쿼리(Tyler McQuarrie)에게 패해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맹준우 선수는 이번 시즌에 유난히도 타일러 맥쿼리와 본선에서 붙는 경우가 많았네요.

타일러 맥쿼리가 선행일때 모습입니다. 

맹선수가 선행차의 라인을 따르지 못하고 약간 뱅크 아래쪽에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맹선수는 선행일때도 뱅크에서 다소 아래쪽 라인을 탔는데 이부분이 감점요인이었던 것 같더군요.  

메인 뱅크를 지나서부터는 꽤 좋은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내심 'One More Time'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준 맹 선수의 패배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사고가 꽤 많이 있었는데요, 2009년 시즌챔피언을 지낸 크리스 포스버그도 벽에 충돌하여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버겐홀츠의 새 드라이버인 첼시 디노파(Chelsea Denofa)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6전에서도 충돌사고를 겪었고 이번에도 본선 첫라운드에서 상대방인 패트릭 모던트 (Patrick Mordaunt)와 접촉사고를 일으키며 탈락했습니다.

노면 온도와 출전차의 스피드를 수시로 측정하여 보고하던 팔켄타이어팀 크루

Top 16 Opening Ceremonies

리스 밀렌

이번 시합에서 정말 인상적인 주행을 보여준 맷 필드 (Matt Field)가 차 위에서 말춤을 추고 있습니다.

Rhys Millen VS Kyle Mohan

리스 밀렌 승 

Conrad Gruneward VS Daigo Saito 

다이고 사이토 승

Ken Gushi VS Matt Field

맷 필드 승

Tyler McQuarrie VS Tony Brakohiapa

토니 B의 충돌로 인해 타일러 맥쿼리 승

Battle of Top 8

Rhys Millen VS Patrick Mordaunt

리스 밀렌 승

Daigo Saito VS Matt Field

이번 포뮬러 드리프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틀이었습니다.

막상막하의 대결로 One More Time에 들어갔지요.

결과로는 다이고 사이토 승입니다만 정말 막상막하였습니다.

Ryan Tuerck VS Robbie Nishida

라이언 터크 승

이제 4강에 오른 리스 밀렌과 다이고 사이토의 준결승전입니다.

리스 밀렌이 선행일 때 다이고 사이토가 생각만큼 따라붙지 못하고 앵글도 부족한 모습입니다.

다이고 사이토가 선행일 때 리스 밀렌은 바짝 붙어서 비슷한 앵글을 유지했기 때문에 승리가 뻔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번 시합에서 많은 차들이 사고를 낸 곳에서 리스 밀렌이 모는 제네시스 쿠페도 벽에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결과였지만 리스 밀렌은 4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충돌만 없었고 코스의 나머지 구간만 잘 달렸으면 분명히 결승진출을 했을텐데 아쉽더군요.

리스 밀렌과의 배틀 직후 피트에 들어선 다이고 사이토

Justin Pawlak(JTP) VS Ryan Tuerck 

One More Time 판정 후 JTP 승

결승전 Daigo Saito VS Justin Pawlak(JTP) 

JTP가 충돌사고를 일으켜 다이고 사이토가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레이스 결과  

1위 다이고 사이토

2위 JTP

3위 라이언 터크 

2012 시즌 포인트 순위

1위 다이고 사이토

2위 반 기틴 주니어

3위 리스 밀렌

보너스 사진들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