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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s

카트 레이서 미국 현지훈련 2편

풍딩이 2012. 8. 16. 18:17
월요일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LA로 내려왔습니다. 
3일 동안 카트스쿨 과정을 이수하느라 힘들었던 만큼 이날은 이동후 휴식으로 일정을 마쳤습니다. 
화요일에는 실내 전동카트장인 K1 Speed에 갔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는 전동카트를 사용하는 실내 카트장이 많이 생겼습니다. 
K1 Speed와 MB2가 실내 카트장 체인으로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있지요. 
이곳의 카트는 레이싱카트만큼 고성능이지는 않고 충전량에 따라 속도편차도 조금 크게 나타나지만 재미있게 타기에는 충분합니다. 



짐 홀 카트 레이싱 스쿨에서 125cc TAG까지 탔던 아이들에게 K1 Speed의 전동카트는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꽤 재미있게 타더군요. 



특히 여러 사람들과 레이스를 벌이면서 추월과 방어를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K1 Speed는 다양한 레벨의 드라이버들이 와서 재미로 카트를 타는 곳이라서 레이서들만큼의 실력자들이 많지 않기는 해도 가끔 상당한 고수들과 마주치기도 하거든요. 

찬수는 여기서 금주의 베스트 기록을 내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제가 가끔 가는 와인딩로드인 오테가 하이웨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날따라 구름이 묘하게 끼어 멋진 사진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피터슨 뮤지엄과 자동차/항공기 서적을 다루는 오토북스를 방문했습니다. 


피터슨 뮤지엄에 전시된 부가티 베이론 앞에서



버뱅크의 Autobooks/Aerobooks


그리고 나서는 예전에 글렌데일이라는 동네 살 때 자주 갔던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로 야간드라이브를 다녀왔지요. 
1.6톤의 공차중량에 218마력밖에 되지 않는 4도어 세단에 3명이 탑승한데다 제 운전실력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고 트랙이 아닌 일반도로였기 때문에 카트 레이서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보여줄만하지는 못했을겁니다만 그냥 신나는 드라이브 정도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목요일에는 인더스트리 시에 있는 스피드존을 잠깐 거쳐서 리버사이드의 아담스 모터스포츠 파크를 방문하여 아마추어 드리프트 데이를 참관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맹준우 선수가 드리프트 출전차를 새로 제작하고 있는 샵에 들렀구요. 

맹준우 선수와 한장


금요일은 하루 쉬는 시간을 가지고 토요일에는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운용하고 있는 SEAT TIME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시트 타임의 CEO인 Chas Lawrence씨와 함께..


일요일에는 마즈다 레이스웨이가 있는 몬테레이쪽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에 출발하려 했으나 마즈다스피드의 딘 케이스씨가 월요일 아침에 오면 스킵 바버 스쿨의 담당자와 만나도록 안내해주겠다고 하셔서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이었죠. 
마즈다 레이스웨이가 자리잡고 있는 라구나 세카에서 조금 더 올라간 산타크루즈 인근의 라셀바 비치라는 곳에는 제가 예전에 잠깐 몸담았던 케이터햄 딜러를 운영하신 윌러엄 사워즈씨가 살고 계셔서 인사차 들르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수년 전 윌로우 스프링스에서 찍었습니다.  윌리엄 사워즈씨 덕분 드림카인 케이터햄 수퍼세븐을 조립도 해보고 타보기도 했었죠.

그는 케이터햄 캘리포니아 딜러였을 뿐만 아니라 프로페셔널 레이서이기도 했기에 아이들이 들을 수 있는 조언을 해주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뵙고 싶다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그쪽에 머물 때 굳이 호텔을 잡지 말고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하셔서 이틀을 신세지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라구나세카의 마즈다 레이스웨이에 들러 스킵 바버 레이싱스쿨을 참관했습니다.

10월달에는 스킵 바버 스쿨의 실습용 포뮬러 2000으로 열리는 카트 슛아웃이라는 레이스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카트 드라이버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며 스킵 바버의 포뮬러 3일 과정을 이수해야 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성현, 안찬수 모두 겨울방학때 스킵 바버 스쿨의 3일 과정을 수강할 예정이어서 이번에는 사전답사차 들러보았는데 둘 다 이곳의 차와 시설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화요일 오전 윌리엄 사워즈씨 댁을 떠나서 다시 LA로 향했습니다. 
오는 길에는 캘리포니아의 1번 도로인 Pacific Coast Highway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상당히 경치가 좋은 코스지요.
휴가철이어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꽤 많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여러번 정차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일정 내내 충실한 발이 되어준 E34와 함께.

이 차가 찬수나 성현이보다 나이가 많더군요. 

안찬수, 박성현 모두 레이서로 어느정도까지 성장할 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충분한 재능이 있고 그만큼 높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요.
재능, 잠재력, 가능성...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 찬수와 성현이의 레이서로서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되지요.
레이서의 세계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레이서가 아니지만 주변에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들을 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세상이 어떤지 약간은 알고 있습니다.
이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이 젊은들이 어디까지 높이 올라갈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훗날 이들이 레이서로 유명해지고 저도 주변사람들에게 제가 이들의 어린 시절에 영향을 준 사람의 하나라면서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