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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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Stories

점프하는 자동차들

풍딩이 2012. 3. 15. 17:01
미국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 보면서 신기해했던 경험은 유학생이나 이민자라면
누구나 몇번씩 있었을겁니다. 제 경우 그런 수많은 신기한 경험중 하나로 실제 추격전이 TV에서 실제로 중계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지요. 예전에 학교다니던 시절에도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헬리콥터 여러대가
134번 프리웨이를 따라 비행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TV를 켜보니 용의자가 도주중이고
여러대의 경찰차가 이를 추격하고 있더군요. 제가 본 헬리콥터들은 경찰과 방송사 헬기들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하다보니 영화속에서는 액션의 요소로 카체이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곤 하죠.   특히 영화속에서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드리프트를 자주 구사하기도 하고
점프장면도 종종 쓰이게 됩니다.




특히 자동차 점프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고와 부상의 위험도 높습니다.
게다가 한번 큰 점프에 사용한 차는 사실상 주행하기 어려운 상태로 망가지는 것이 보통이지요.
자동차 스턴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차량이 여러대 준비되며 각 장면마다 필요에 맞게
튜닝된 차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점프장면에서는 차가 살짝 뜨는 정도로 점프를 하여 착지장면을
먼저 촬영하고 나서 실제 큰 점프는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이 보통이지요.
대부분의 영화나 TV액션물에서 차가 점프 이후 착지하여 그대로 주행하는 장면을 카메라 각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한 씬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착지때 크게 부서지는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찍거나 미리 촬영해둔, 낮은 점프후 착지하는 장면으로 바꿔서 편집해넣기 때문이지요.





1995년작 Jade의 카체이스 장면입니다. CSI 마이애미의 호라시오 반장의 17년전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0:59에서는 착지한 포드 토러스의 에어백이 터지는 장면을 보실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전격 Z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던 Knight Rider의 촬영장면중 착지 이후까지 그대로
보여준 비디오가 있어서 퍼왔습니다. 보시다시피 낮은 점프에서는 차량손상이 없거나 크게 나타나지 않으나
큰 점프에서는 완전히 박살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스턴트 드라이버들은 차가 수평에 가까운 자세로 착지하는 것보다 차 앞부분부터
큰 각도로 착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승용차의 서스펜션은 아무리 점프를 위한 튜닝을 했다해도 그 한계가 있고
좀 높이 떴다가 떨어지면 그 충격이 허리에 전달되는데 차 앞부분부터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면 그냥 충돌장면을
찍을때처럼 다리로 버티면서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 그렇다지요.






우리나라에서 스턴트맨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던 Fall Guy의 픽업트럭 점프장면들입니다.
승용차보다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긴만큼 도약부터 착지까지 한 샷으로 간 장면들이 많이 있네요.
최근에는 스턴트 드라이버가 운전을 하여 점프를 하는 경우보다는 항공모함의 캐터펄트와 비슷한 장비로
빈 차를 쏘아서 점프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동영상은 1985년작 영화 To live and die in LA의 카체이스 장면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점프와는 큰 관련이 있지 않으나 호라시오 반장이 등장했었으니 그리섬 반장도 그리워하실 분이
계실것 같아서 부록(?)으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