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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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s

PPIHC, 10분대의 벽은 깨질 것인가.

풍딩이 2011. 6. 21. 11:11

국산차가 해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의 모터스포츠의 참가 자체가 대단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되돌아보면 80년대 후반부터 국제 모터스포츠 참가에 대한 움직임이 있기는 했습니다. 

기아의 파리 다카르 출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중 하나가 되기는 했어도

성적은 내지 못했습니다
.  91년에 호주의 지역 랠리에서 웨인 벨이 현지 딜러의 후원으로 엘란트라를 가지고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내면서 현대 자동차가 모터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를 단초로 아시아 퍼시픽

랠리에 공식적으로 출전을 하게 되었으며 이에 힘을 입어 나중에는
WRC에 베르나 랠리카를 투입하기까지 했었죠.


그와는 별도로
1992년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최초로 주요 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로드 밀렌(Rod Millen)이 현대 스쿠프 터보를 몰고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

(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2WD 양산차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큰 뉴스거리가 되었죠.

로드 밀렌은
1994년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서 무제한급에 도요타 셀리카로 출전하여 10:04:06 으로 신기록을

수립하며 종합우승을 거두었습니다
.  이 기록은 2007년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기록보유자는 타지마 노부히로씨로 스즈키의 모터스포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기록은 10:01.408이죠.  타지마상의 기록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이 열리는 코스가 어느정도 포장이 된

이후 수립되었고 로드 밀렌의 기록은 거의 전구간이 비포장일때 세워졌으므로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  로드 밀렌의 아들인 리스 밀렌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이크스 파크 힐클라임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왔습니다
.  1992년 오픈 디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1997~98년에는 하이 퍼포먼스 쇼룸 스탁 2WD

디비전에서 우승했습니다.   그 이듬해부터 2001년까지는 하이 퍼포먼스 쇼룸 스탁 4WD 디비전에서 매년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는 2007년과 2008년에 폰티액 솔스티스로 타임 어택 디비전에서 클래스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행진을 이어갔습니다
.  특히 2008년에는 파이크스 파크 힐클라임 일주일 전에 열린 포뮬러 드리프트

라스베가스전에서 충돌사고로 차체가 크게 부서진 상태로 콜로라도로 이동하여 현지에서 차를 반쯤 새로

만들다시피 했습니다
.  그 때문에 연습주행도 없이 바로 실전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스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한만큼 대단히 극적인 경우였지요
.

2009년에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로 타임 어택 디비전에 출전하여 솔스티스로 세운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다시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지난해리스 밀렌은 팔머 JP1 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경주차에 현대 제네시스에 탑재되는 람다엔진을

손질하여 탑재한 제네시스
PM580이라는 경주차로 무제한급(Unlimited Class)에 출전했습니다. 

목표는 10분대의 벽을 깨면서 로드 밀렌이 가지고 있던 세계 기록 보유자의 타이틀을 아들이 탈환하는 것이었으나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  




이전해까지의 경우는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하는 경주차의 세팅을 바꾸어 출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바탕이

되는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충분히 가지고 시작했지만 작년의 경우는 완전히 새로운 경주차를 만드느라

세팅이 조금 불안정했을 뿐만 아니라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도 다른해보다 한달 일찍 열리느라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이 더더욱 없었죠
.

 





 

올해는 지난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여 또 다시 10분대의 벽을 깨는 것을 목표로

리스 밀렌이 제네시스
PM580의 스티어링을 잡습니다. 



그리고 로드 밀렌이
RMR 제네시스 쿠페로 타임 어택 2WD 클래스에 복귀합니다.




2000년 이후 모터스포츠에 본격적인 참가를 하지 않던 그가 60세의 나이로 다시금 현역에 복귀하는 레이스여서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   6 26일 열릴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