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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s Millen Racing Team 근황...

풍딩이 2010. 11. 20. 07:46

얼마 전까지 저희 팀은 정신 없이 분주했습니다.  SEMA쇼 출품을 위한 에쿠스 튜닝도 있었고 랠리크로스 이번

시즌 마지막 레이스와 함께 레드불과 함께 진행한 Climb Attack Brazil 촬영 때문이었죠.  

뉴저지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랠리크로스는 SEMA쇼가 열리던 주의 토, 일요일에 개최되었고 브라질 촬영이

그 직후였기 때문에 팀원들은 적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동안 집을 떠나 있었습니다.  

저는 사무실 근무였지만요. 


 

우선 브라질에서 촬영한 영상의 예고편입니다.

 

본편은 11 25일 공개됩니다.

 

아래 링크에는 브라질 뉴스에 나온 영상과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www.jalopnik.com.br/conteudo/nossa-nova-pikes-peak-0

내용은 포루투갈어(겠죠?)로 적혀 있어서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세히 보신 분들은 저희팀 경주차 도색이 살짝 바뀐 것을 발견하셨을겁니다.  내년도 시즌에는 한국타이어가

새로운 스폰서로 저희 팀에 동참하게 되었거든요.  게다가 포뮬러 드리프트의 규정도 바뀌어 저희 팀에게는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리스의 2009년 시즌 포인트는 19위로 수차례 포뮬러 드리프트 챔피언을 비롯해 2008년에 열린 제 1회 월드

드리프트 챔피언쉽을 획득한 드라이버로서는 저조한 성적이었는데요, 이번 시즌은 7위로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그의 명성에 비하면 이번 시즌도 좀 미흡한 결과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2009년 시즌의 경우 제네시스 쿠페가 신차였으므로 튜닝파트나 셋업에 대한 기존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성적이 저조했습니다.  이번 시즌의 경우는 롱비치에서

열린 1전에서 2위를 거두었으나 그 이후에는 좋은 전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포뮬러 드리프트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시판되는 것과 동일한 타이어로 한정되는데 지난 시즌 저희 스폰서였던

토요 타이어는 제품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는 못했습니다.  저희가 쓸 수 있는 가장 폭이 넓은 타이어도 다른

업체에서 보유한 UHP급 타이어에 비해 폭이 좀 좁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리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심판의 판정이 좀 석연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출전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만 포뮬러 드리프트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팔켄 타이어 소속의 드라이버와

맞붙었을 때 근소한 차이로 이겼거나 최소한 ‘One More Time’(두 드라이버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다시 선행과

후행을 하는 재시합)은 가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상대방 드라이버가 올라가고 리스 밀란이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저희 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다른 드라이버들에게도 벌어진 일이었구요.

 

그래도 TOP 10에서 V6엔진을 탑재한 차는 저희가 유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V8입니다.


Ryan Tuerck
의 폰티액 솔스티스도 V8으로 엔진을 교체했고(포뮬러D 홈피에는 아직도 Ecotech 엔진으로

나와있습니다만……)
Chris Forsberg의 닛산 350Z 로드스터도 닛산 타이탄에 탑재되는 V8으로 엔진을

바꾸었습니다.  어차피 경주차로 개조되었으므로 시판 양산차와 다르기는 오십보 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프로 팀의 출전차 중에서는 저희팀의 제네시스 쿠페가 양산차에 가장 가까운 세팅이죠. 

내년에는 출력에 따라 타이어 최대 허용폭이 달라지는 규정이 도입됨으로 인해 저희 젠쿱보다 가벼우면서 출력도

훨씬 높은 경쟁팀 차들과의 탠덤 드리프트에서 지금 같은 불리함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RMR은 이번 시즌 중반부터 랠리크로스에도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랠리크로스는 영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죠.  랠리는 미국에서는 완전 비인기종목이었는데 수퍼 스페셜

스테이지와 비슷한 형식으로 2006 X게임 종목에 채택되면서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비포장과 점프, 경기 중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인 조커 레인이 있는 코스에서 여러 대가 동시 출발하여

순위를 겨루는 랠리레이스가 X게임 종목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랠리레이스가 랠리크로스와 같은 방식인데요,

스테디움이나 레이스트랙처럼 관중들이 코스의 전체 내지는 대부분을 볼 수 있는 조건인데다 한 대만 달리는

타임트라이얼도, 두 대가 다른 코스를 달리는 것도 아니라 여러 대가 동시에 출발하여 순위를 겨루므로 인해

생기는 몸싸움과 충돌 등이 주는 박진감으로 인기를 끌만한 요인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심판의 판정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드리프트와는 달리 랠리크로스는 순위가 확실히 나타나는 전통적인 모터스포츠지요. 


사진 출처 : www.rally-america.com


사진 by 변현석

올해 저희 팀이 랠리크로스에 투입한 차는 현대가 WRC에 투입했던 베르나 랠리카입니다. 

25
대가 제작된 베르나 랠리카중 마지막으로 제작된 머신이라고 하더군요. 

랠리크로스 제 2전 며칠 전에 영국에서 공수해왔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이 차를 바탕으로 새 경주차를 만들어 랠리크로스에 출전합니다. 

바탕이 될 차종은 아직 말씀 드리기 좀 곤란한 입장이지만 알려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포스팅하겠습니다.

 



내년도에도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을 합니다. 



벌써부터 파이크스 피크 경주차인 PM580을 손질하고 있지요. 사실 지금부터 내년 시즌 시작까지 레이스는 없지만

드리프트 젠쿱의 세팅, 랠리크로스카 제작, 파이크스 피크 경주차 재정비 및 세팅 등으로 분주한 스케줄을

소화해내야 합니다.


 

아래는 렉서스 IS의 광고영상입니다.  갑자기 생뚱맞게 렉서스 광고를 올리는지 궁금하시죠?

광고에서 드리프트하는 렉서스의 드라이버가 리스 밀란입니다.  CG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행하며

촬영한 장면들이구요, 맨 마지막에 90도 가까운 각도로 차들 사이로 빠져나오는 장면도 실사입니다. 

촬영을 위해 여러 번 그 장면을 재현했는데 그 중 한번은 앞 범퍼를 살짝 스치기도 했다더군요. 

물론 실제 촬영에서는 차들 사이를 빠져나오고 나서 스핀을 했다고 합니다.  감독이 원하던 장면이 최대한

직각으로 차 사이를 빠져나오는 것이었고 그 각도로 빠져 나온 뒤에는 스핀하며 정지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광고에서는 지속적으로 드리프트를 끌고 나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의 묘를 살려 잘 살렸습니다.

 

영화나 광고촬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차를 멋지게 슬라이드 시킬 수 있는 스킬 뿐만 아니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각도로 차를 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리스 밀란은 반복적인 시도에서도 항상 일정하게 이를

재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영화와 광고 쪽에서 지속적인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