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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 리스 밀란의 현대 제네시스 쿠페 2위 본문

Motorsports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 리스 밀란의 현대 제네시스 쿠페 2위

풍딩이 2010. 4. 12. 19:14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이 지난 4 9일과 10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제가 포뮬러 드리프트에 깊이 관심을 갖게 된 지 꼭 1년이 되었네요.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모터스포츠에 데뷔하는

무대였기 때문에 지난해 포뮬러 드리프트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준우 선수를 알게 되었고 그를 지난 시즌 동행

취재하면서 드리프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되었죠
.  물론 제네시스 쿠페로 출전하는 리스 밀란도 항상

취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 동안 꽤 가까워졌고 그런 인연을 바탕으로 그의 팀인
RMR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레드불 현대 드리프트 팀의 성적은 리스 밀란의 명성에 비하면 저조했습니다
.  제네시스 쿠페의 긴 휠베이스가

드리프트중 재빠른 방향전환에 불리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완전 신차여서 튜닝파츠는 물론 드리프트를 위한 셋업 데이터도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론과 시행착오로 찾아나가야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


쁜만 아니라 같은 차대로 포뮬러 드리프트
, 레드라인 타임어택, 그리고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까지 출전하느라 수시로

세팅을 변경하기도 했죠
.

 

지난 오프시즌 동안 팀 RMR(Rhys Millen Racing)에서는 제네시스 쿠페를 재정비하면서 2009년 시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차를 다듬었습니다
.  첫 프리테스트에서는 지난 시즌 사용한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한 시즌

동안 좋은 성능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준 순정 블록이 블로우를 일으켰습니다
. 

사실 양산형 블록으로 드리프트와 타임어택, 파이크스 피크까지 두루 뛰었으니 한시즌을 버틴 것은 상당히 높은 내구성임이

분명합니다
. 
서스펜션 세팅뿐만 아니라 엔진도 람다 3.8을 바탕으로 스트로크를 늘려 배기량을 4.1로 키우고 작년과 다른

터보차저를 사용해
650마력의 최고출력과 89.7kg-m의 최대토크를 냅니다.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리스 밀란은 차의 세팅에 만족해했으며 이번 시즌은 작년과 다를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지난 4 6일 포뮬러 D 1전을 앞둔 미디어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디어 행사에서 리스 밀란이 운전한 레드불 현대 제네시스

쿠페는 인상적인 성능을 과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 맹준우 선수가 모는 버겐홀츠 레이싱팀의 풀틸트 포커

마즈다
RX-8은 이날 엔진이상을 일으켰습니다.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엔진을 리빌트했으나 경기 당일인 금요일 아침까지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아 버겐홀츠 팀원들과 맹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했습니다
. 

프랙티스 시작 몇 분 전에야 시동을 걸 수 있었죠
.

 

 

이번 포뮬러 드리프트에는 BMW도 두대가 출전했더군요. E30 M3 E92 335i 였습니다.  마이클 에사Michael Essa가 모는

E92 335i
M5 V10엔진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최근 E34를 구입한 것으로 인해 이 차들의 주행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마이클 에사는 지난 시즌 GM LS6 V8을 얹은 마즈다 RX-7(FC)로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했었지요. 

마이클 에사는 새 차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는지  오픈 프랙티스 도중 방호벽에 충돌하여 차 전면부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  그로 인해 예선 1회전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예선 2회전에서는 스핀을 하여 본선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죠.

 



리스 밀란은 오픈 프랙티스에서 미디어 행사 때처럼 멋진 주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프랙티스가 끝나고 진행된 예선에서 리스 밀란은
100점 만점 중 89점을 획득했습니다

 

맹준우 선수는 리스 밀란 바로 다음 차례에 예선을 치렀는데 차에 완전히 적응되지 않아서 여유마진을 둔 것이었는지 아니면

엔진 문제로 지난 며칠간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것 때문이었는지 주행 라인이 조금 느슨한 느낌이 있었고 거기에

최고점수를 받은 리스 밀란의 주행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순서였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듯 했습니다
. 

리스 밀란은
1위로 맹준우 선수는 28위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본선은 410일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32명이 진출한 본선의 1라운드에서 리스 밀란은 시보레 콜벳 Z06을 모는 알렉스 파이퍼Alex Pfeiffer와 겨루어 간단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  반면 맹준우 선수는 2007년과 2008년 포뮬러 드리프트 챔피언이었던 태너 파우스트Tanner Foust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  태너 파우스트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싸이언 tC로 출전하고 있지요. 

미국 시판형 싸이언
tC는 전륜구동입니다만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하는 차는 후륜구동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특히 태너 파우스트의 차는 나스카 트럭 시리즈에 투입되는 툰드라에 쓰이는
5.7리터 V8을 탑재하고 있죠. 

맹선수의 주행은 금요일보다 좋아졌지만 태너 파우스트에게 패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시즌 첫경기를 포인트 26위로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지난해에도 출발은 비슷했는데 시즌 후반에는 10위권을 넘볼 만큼 성적이 올랐었으니 다음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


 

메인 이벤트는 16강이 8강을 놓고 겨루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리스 밀란은 프랑스 출신의 스테판 버디예Stephan Vedier

누르고
8강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크리스 포스버그Chris Forsberg는 루키인 프레드릭 아스보Fredric
 
Aasbo
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크리스 포스버그가 못했다기보다는 신예인 프레드릭 아스보가 놀라울 만한

기량을 보여주었죠
.  롱비치는 관중석에서 스타트라인을 볼 수 없는데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 이야기로는 아스보가 선행시

플라잉스타트로 포스버그와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  그래도 단순히 거리격차뿐만이 아니라 아스보의

드리프트가 정말 대단했다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더군요
.  라인도 항상 아슬아슬한 한계였고 드리프트 앵글도 컸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스보는 전혀 알지 못하고 포스버그를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아스보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



스웨덴 출신의 새뮤얼 휴비넷을 이기고
4강에 오른 리스 밀란은 준결승전에서 테너 파우스트와 맞붙었고 승리를 거두어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


4
강에 오른 신예 프레드릭 아스보는 JR로 통하는 반 기팅 주니어Vaughn Gittin jr.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JR
과 친한 제가 보아도 근소하게 아스보가 더 나은 주행을 보였고 JR 승리로 안내방송이 나가자 관중들도 야유를 보내는

것에서 혼자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어쩌면 아스보가 겪은 모습에서 예전의 맹선수가

떠올랐는지도 모르죠
.  아무튼 이런 편들기 판정은 단기적으로 많은 스폰서를 두고 있는 선수를 지원함으로써 광고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포뮬러 드리프트의 권위를 잃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시리즈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는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드리프트가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첫번째 문제가 판정의 공정성이기도 하거든요
.  그리하여 결승은 리스 밀란과 JR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주행에서 리스 밀란이 선행이었는데 마지막 코너에서 JR이 안쪽으로 파고들며 선행차를 밀치는 것으로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
리스 밀란은 이에 흥분을 한 것이었는지 후행에서 실수를 했고 결국 1위를 JR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아주 고무적입니다. 

리스 밀란이 모는 레드불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올해 남은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맹준우

선수도 이번 시즌 버겐홀츠 레이싱과 함께 좋은 성과 올리기를 희망해봅니다
.



아래는 보너스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