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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s

포뮬러 드리프트

풍딩이 2009. 8. 19. 16:57




저는 스포츠에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스포츠가 수시로 생활속의 대화거리가 되는 미국생활에서도

NFL, NBA, MLB 등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아왔는데 원래부터 부족한 운동신경으로 인해 학창시절부터

체육과목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자동차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만큼 모터스포츠에는 관심이 많이 있지만

사실 팬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렵습니다.   매회 중계를 챙겨보며 성적을 확인하는 모터스포츠 종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단순히 즐겨보는 수준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는 좀 달라지게 되었습니.  제네시스 쿠페가 출전하는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을 취재하러

갔다가 만난 준우 선수 덕분입니다.  올해 포뮬러 드리프트는 몇 달 전 제가 잠시 귀국했던 동안에 뉴저지에서

열린 3전을 빼놓고는 매 이벤트마다 참관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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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에는 시애틀에서 열린 5전에 다녀왔고 잠시 후면 소노마에서 있을 6전에 가기 위해 출발하게 됩니다 

소노마의 인피니온 스피드웨이는 플레이스테이션의 그란투리스모에도 올라있는 레이스트랙이지요.

 

씨애틀, 정확히는 몬로에 있는 에버그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5Breaking Point에서 맹선수는 예선통과를

했으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영상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맹선수가 선행일 때 라인이 아웃으로 밀리면서 인을 내주어 추월을 허용하게

된 거였죠.  그렇기는 해도 맹선수의 드리프트 각도, 그리과 좌우 드리프트 전환동작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보다 한 달 전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4전에서는 16강에 진출했으나 8강전에서 나스카 엔진을 장착한

싸이언 tC를 모는 테너 파우스트에게 패했습니다.  맹선수가 후행일 때는 출력차이가 두배가 넘기 때문에

거리 차이가 많이 났고 맹선수가 선행일 때 코스 진입에서 측후면이 방호벽에 충돌하면서 휠이 깨져 더 이상

주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서스펜션과 구동계통에는 손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라스베가스에서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를 몬 리스 밀란과 당시 포인트 선두였던 대런 맥나마라가 예선탈락을

하는 이변을 맞기도 했었습니다.

예선이 끝난 후 리스 밀란은 이번 포뮬러 드리프트보다 다음주에 있을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역량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평상시라면 예선 탈락에 대해 나 자신에게나 팀에게 무척 화가

났을 텐데 이제 파이크스 피크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좀 덜어진 느낌이네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작년의 경우 포뮬러 드리프트 라스베가스전에서 리스 밀란은 충돌사고로 폰티액 솔스티스 경주차를 반파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 차를 일주일사이에 수리하여 파이크스 피크에 올라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차를 수리하느라 연습할 기회가 없었는데도 우승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연습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겠지요.

그는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사실 현재 차의 상태는 좋습니다.  지난번까지는 완전히 순정상태의 엔진 본체에 부스트압 9psi의 터보를

올렸는데 이번에는 피스톤과 실린더 헤드 스터드를 바꾼 뒤 부스트압을 15psi로 올려 후륜 기준으로 580

마력을 냅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람다 엔진일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레이스에 출전하면서 차의 셋업도 계속 찾아야 하는 과정이므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는데

엔진은 이제 됐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 해야죠.  지금까지 튜닝을 해 본 스티어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순정상태로 복원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문제들은 해결이 되었으나 최대

조향각이 좀 부족하다는 문제가 남아있어요.  이번 예선에서도 조향각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마지막 코너에서

스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LSD에 대한 세팅도 다각도로 실험 중에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올해 후반기에는 RMR 제네시스 쿠페가 빛을 발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라고 이야기했죠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1주일 뒤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서 클래스 기록수립과 함께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뮬러 드리프트에서는 그는 여전히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롱비치와 시애틀에서처럼 예선통과만 하고 16강 진출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라스베가스의 예선탈락이

시즌 포인트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죠.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튜닝과 셋업에 관련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현대측에서 이를 성급히 받아들이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철수하거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맹준우 선수는 지난번 시애틀전에서 시즌포인트 순위 12위로 2계단 내려왔는데 소노마와 어윈데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시 10위권 이내로 진입하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