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VW
- 시보레 카마로 범블비
- 맹준우
- 타입2
- 수동변속기
- 비틀
- 제임스 헌트
- 론 하워드
- 차가있는쉼터
- 라이트닝 맥퀸
- 지프 랭글러
- 힐앤토
- gtv
- 헤리티지라이브
- 카 2
- 니키 라우다
- 더블 클러치
- 러시: 더 라이벌
- 자동차 만화
- Beetle
- 고급유 일반유 고급휘발유
- 알파로메오
- 폭스바겐
- 포뮬러드리프트
- 마이크로버스
- 드리프트
- 광고 인피니티 BMW
- Cars 2
- Today
- Total
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정신없던 주말 본문
요즘 들어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고 그에 따라 사람들 심리도 많이 위축된 느낌입니다.
오늘도 전자제품 체인점인 Circuit City가 파산보호 신청을 내고 독일계 택배물류사인 DHL이
미국 내 택배업무를 정리하면서 9천5백여 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상황이 많이 안 좋기는 합니다.
한국 내 매체에 기고하며 받는 원고료가 환율로 인해 제 손에 들어오는 것이 확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쪽에서 진행되는 프리랜서 일들도 그렇고 하네요.
얼마 전에는 게임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새로 기획안을 올리는 프로젝트에 게임캐릭터의
자동차가 필요한데 제가 디자인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다음날 그 후배도 정리해고 되었더군요. 원래 창업을 하기 위해 12월쯤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었다지만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좀 당황스러웠겠죠.
듣는 제가 다 황당한데 본인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도 무기력증 비슷하게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시승차 동영상도 촬영만 해두고 편집을 미뤄둔 것이 몇 건 있고 그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하더군요. 사실 영상을 촬영하려면 적어도 두 명이 있어야 한 사람이 운전하고 한 사람이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차 내외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는 것과 달리면서
주절주절 시승소감 설명하는 장면은 혼자 찍을 수 있지만 외부 주행샷은 아무래도 누군가
촬영을 해주거나 아니면 운전을 맡아주고 제가 촬영을 하던가 했습니다. 최근에는 어쩔 수
없이 전체 촬영을 혼자 해야하는 경우도 있어서 외부 주행장면은 삼각대에 캠코더
고정시켜서 좋은 앵글 잡아두고 차몰고 재빨리 출발하여 한 번 왔다 갔다 하고 카메라
다시 챙기고 하는 식으로 찍어 본 적도 있습니다. 시간과 테이프 낭비도 많은데다 상당히
삽질스런 짓이기는 해도 정 안될 경우 혼자서도 영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확인하게 된 셈이죠. 예전에는 자동차 동호회쪽에서 유명인사인
맡아주었었는데 요즘은 학업에 바빠 한동안 같이 촬영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중간고사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나서 지난 금요일
나가서 간만에 좀 빠르게 달리며 주행장면을 좀 찍고 이른 오후에 내려왔습니다.
시승설명 부분은 주말에 혼자 올라가서 찍을 요량이었죠.
그런데
보통 만화 마감은 대략 매월 20일 전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 섹션이 당겨졌다며
한국시간으로 월요일까지 만화 완성이 가능하겠느냐고 하시네요.
“예?? 다음 월요일이요? 17일이 아니라 10일 말씀이신가요?”
“네. 갑자기 그렇게 되었네요. 어떻게…가능하시겠어요?”
시차와 날짜변경선 때문에 미국 날짜로는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 마감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구상이야 미리 해두고 그림도 몇 컷 그려두기는 했어도 이틀 정도의 시간 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만큼 그려두지는 못했습니다. 비상상황 돌입으로 이틀 내내 정신 없이 그리고 모자라는
컷은 사진으로 때워서 간신히 간신히 늦지 않게 원고를 보냈습니다.
원고 보내놓고 나서는 밥도 안먹고 쓰러져 잔 다음 부시시 눈을 떠보니 새벽이네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시승차 돌려주는 것도 오늘입니다. 새벽에 일어난 김에 운전하며
주절주절 떠드는 부분을 아침 일찍 찍어보자는 심산에 캠코더를 챙겨 시승코스로 올라갔습니다.
아침 햇살이 너무 강렬해 차내에 캠코더를 고정하고 찍는 상황에서 빛이 좋지 못했던 데다
무슨 일이 있는지 산림청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곳 소속 공무원인 파크레인저가 순찰을
돌고 있어서 달리며 설명하며 촬영하기에 조건이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없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맑지가 않아 자꾸 말이 꼬이더군요.
그런데다 몇 번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촬영을 하다보니 연료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라오기 전에 가득 채우지는 않았어도 탱크의 85%정도는 차 있었는데 연비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몇 번 조금 세게 달리고 난 뒤에는 연료통이 하산을 종용하네요.
달리면서 설명이라도 한번 쭉 훑기라도 했으면 편집하면서 실수한 부분을 교묘히 가릴 수도
있는데 그 정도마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예전부터 리뷰 동영상을 찍으면서 오토 조인스의
실수 없이 차분한 설명을 하면서 촬영하는게 저는 잘 되지 않거든요.
아무튼 랜서 에볼루션 동영상은 리뷰 영상이 아니라 달리는 이미지샷 중심으로 편집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아니면 운전하며 리뷰하는 것 말고 후시녹음으로 나레이션 깔고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죠. 아무튼 이래저래 무기력증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막판뒤집기로
정신 없었던 한 주였습니다.
이번 만화에 나갈 일부 확대컷입니다.
주제가 4륜구동이라 그에 해당하는 차들로 그렸습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께서는 알아채셨겠지만 쏘렌토와 뉴 코란도는 처음 그림을 좌우 반전시켜
재활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관계상 이런 재활용샷을 좀 많이 사용했습니다.
배경에 조그맣게 들어간 쌍용 뉴 코란도
AWD 승용차를 선정할 때 차종 선정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국내 승용차 모델에 대해 좀 둔감하다 보니
승용차로 AWD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오토 조인스의
AWD 세단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었습니다.
아우디는 콰트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올 메이커이기도 한데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예전에 그려둔 재규어 X타입을 집어넣게 되었습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트
아우디 콰트로. 여성 드라이버인 미쉘 무통과 역시 여성 내비게이터인 파브리지아 폰즈가 팀을 이룬
RAC 랠리 출전차 사진을 참고로 그렸습니다.
이번 만화는 11월 12일자에 실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