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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s

포뮬러 드리프트 출전 한국인 맹준우 선수 1주일 동행취재기 1부

풍딩이 2009. 5. 14. 07:21


지난 5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포뮬러 드리프트에 출전중인 맹준우 선수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조지아주 아틀랜타의 아름다운 레이스트랙 로드 아틀랜타에서 열린 포뮬러 드리프트 제 2전에서

맹준우 선수는 4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지난 4월 롱비치에서 열렸던 포뮬러 드리프트 제 1전까지는 맹준우선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드리프트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리스 밀란, 새뮤얼 휴비넷, 반 기딘 주니어, 켄 구시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드리프터를 제외하고는 선수들 이름도 잘 알지 못했으니까요. 

제대로 된 드리프트 팬이라면 일본 드라이버들의 계보를 잘 알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제가 포뮬러 드리프트 롱비치전을 취재하기로 했던 것은 드리프트라는 종목 자체보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모터스포츠 첫 출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취재 전 포뮬러 드리프트 홈페이지를 보면서 맹준우 선수에 대해 간략한 프로필 정도만 알게 되었고

이틀의 취재 중 둘째 날 오후에 그와 비교적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롱비치 제1전 예선주행중인 맹준우 선수


간단한 인터뷰 이후 한참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가진 열정에 매료되었습니다.  

맹준우 선수는 개인출전자인 프라이비터이므로 대회 출전비나 경주차 준비 등 모든 비용을
 
자비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스폰서들이 있어서 타이어와 부품, 공구류 등을 무상지원

내지는 할인을 받고 있지만 레이스에 드는 모든 비용은 모두 본인 스스로 부담해야 하죠.

모터스포츠는 원래부터 돈이 많이 듭니다.  거기에 미국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더해져 시즌 전체

라운드를 뛰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일부 프라이비터들은 집에서 가까운(가깝다고 해도 차로 몇 시간 거리까지 이야기합니다)

트랙에서 열리는 이벤트에만 출전하기도 합니다
현재 프로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그는 첫해

출전에서 로드 아틀랜타(조지아)와 월 스피드웨이(뉴저지)에서 열린 경기에 경주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연결한 픽업트럭을 직접 운전하여 이동했다고 합니다. 

레이스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식당 매니저, 영어 개인교습, 교회 유년부 교육사역 등

3
개의 일을 하고 있으므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움직이는 일정으로

주유와 잠깐 눈 붙이는 것을 제외하면 논스톱으로 달려 대륙횡단을 했다고 하더군요 

식사도 미리 준비한 음식으로 운전하면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물론 운전하면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위험하게 들리지만 통행량도 적고 곧게 뻗은 넓은 길에서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멀티가 안되는 단순두뇌라 넓고 평탄하고

교통량 적어도 그렇게 못합니다만…)   롱비치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아틀랜타전에 출전하러

 

갈때는 그의 살아온 이야기도 들을 겸 운전도 교대해줄 겸 함께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미국생활 하면서 생각만 했었지 한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대륙횡단에 대한 동경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총 일주일을 비워야 하는 여정이므로 저도 일정을 이리저리 조정하여 지난주를

비워서 맹준우 선수와 5 3일부터 5 10일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지요.

 

53일 일요일 저녁 6시 반 Buena Park에서부터 긴 여정에 올랐습니다.  

코스 선정을 비롯해 모든 준비는 맹준우 선수가 했고 저는 제가 같이 가는데 따르는 추가비용 정도만

부담하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일주일이나 집을 비우는 것이므로 만화 원고작업을 대부분

해놓고 떠났습니다.   여정은 LA에서 출발하여 주유를 제외하면 논스톱으로 달려 맹준우 선수의

이모가 계시는 알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잠시 머물고 포뮬러 드리프트 오픈 프랙티스가 시작되는

목요일 아침에 로드 애틀란타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LA에서 차를 몰고 가장 멀리까지 가 본

것이 콜로라도 스프링스 왕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차를 몰고 가서 올 때는 비행기편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므로 총 주행거리만 놓고 본다면 콜로라도 왕복보다 몇 백 마일 더 많은 것뿐이지만

도로를 따라 미국을 가로질러 달리며 맹선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출발 직전의 사진 


15번 프리웨이로 올라가다가 Barstow에서 40번 프리웨이로 갈아타고 한참을 달렸습니다. 


첫 주유소에서

아리조나 어디쯤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뉴멕시코에 들어와 있더군요.





미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주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한국과 비슷한 고속도로 휴게소는 제가 다녀본

곳에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Rest Area는 주차장과 화장실, 자판기 정도만 있는 수준이죠. 

대신 주유소와 식당들이 몇 개씩 자리잡고 있는 곳이 있어서 휴게소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트럭운전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Truck Stop이 많이 있습니다.



뉴멕시코에서 들른 주유소에서는 옥탄가 85, 87, 89를 팔더군요. 

캘리포니아에서는 87, 89, 91이어서 85짜리는 처음 보았습니다.










 


넓은 평원에 난 인터스테이트를 계속 달려갑니다.






텍사스를 거쳐 오클라호마에 들어섰고 거기어디쯤에서 저는 또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보니 아칸소에 들어와 있더군요.  맹준우 선수도 중간에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차에서 잠깐 새우잠을 잔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네시에 접어들었습니다.  









멤피스를 지나 미시시피주로 들어서자 서서히 동이 트더군요.   US Highway 72에서 몇 장 찍었습니다.

저는 여기 어디서쯤 또 잠시 졸았습니다. ㅠㅠ




화요일 오전 9시 반경 알라배마 헌츠빌에 도착했습니다.   맹준우 선수가 9살에 미국에 와서

5
년간 지낸 곳이라더군요.  맹선수의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첫날은 제가 좀 체하는 바람에 민폐를 좀 끼치고 둘째날에는 이동이나 시합중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플렉시글래스로 창문과 선루프를 막을 패널을 재단했습니다. 

저는 쬐끔 도우며 촬영을 하고 작업은 맹선수와 그의 사촌인 조나단이 진행했습니다.  

그의 드리프트카는 91년식 닛산 240SX의 프론트를 S15로 개조한 모델이며 측면 유리와 선루프가

제거된 상태입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