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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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artoon

7월 18일자 자동차 만화

풍딩이 2008. 7. 18. 09:23
지난달 만화 작업중 요즘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관심이 많으니 연비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다뤄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사실 연비운전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많은 기사와

컨텐츠가 나와있는 상태라 검색을 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연비운전의 기본인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많이 이야기되고 있어도 어떤 것인지 글이나 말을 통해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렵죠.  느리면 부드러운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제 경험상 정말

느리면서도 거친 운전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주 시승을 가는 산길에서 예전에 어느 지인의

차에 탔다가 '제한속도의 반 정도밖에 안되는 속도에서도 이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적도 있었죠.

물론 만화를 통해서도 부드러운 운전이 어떤 것인지를 전달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일 뿐더러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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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운전하는 레이서를 꼽으려고 할때 조금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결국 생각난 인물이

젊은 나이에 뇌종양으로 타계한 리처드 번즈였습니다.

짐 클라크나 재키 스튜어트 같은 분들은 오래전 레이서들이라 요즘 독자들이 알지 못할테고

리처드 번즈는 그의 이름을 딴 게임까지 출시되어 있기도 하죠.

WRC에서는 오픈페이스 헬멧을 쓰니까 차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드라이버의 표정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본 WRC 비디오에서 리처드 번즈가 태연한 표정으로 엄청난 질주를 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설자도 '차내 분위기는 꼭 선데이 드라이브를 나온 가장' 같다는 멘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차량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리처드 번즈에게 리포터가 다가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자 '어디어디가 고장나서 그렇다' 라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설명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리포터가 이어서 "그런데 어찌 그리 웃음짓고 계시나요?"

라고 묻자 그는 "Nothing else I can do." 라고 대답하더군요.  차량 트러블로 시합에서 리타이어 했다면

사실상 무지 화가 날텐데 화낸다고 바뀔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분명한 일입니다.

아무튼 부드러운 운전을 구사하는 탑레이서를 언급하는 부분에 리처드 번즈의 차를 그려넣은 것은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말년에 탔었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되는 푸죠를 그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푸죠로는 1위를 한 적이  없었기에 스바루 랠리카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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