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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2009 SEMA Show 본문
SEMA (Specialty Equipment Market Association)는 1963년 설립된 협회로 튜닝용품과 애프터마켓 용품, 부품,
차량 관련 서비스 업체들이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년 가을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SEMA쇼는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벤트중 하나죠.
일반관객들에게 공개된 이벤트는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과 미디어만 입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SEMA쇼에 다녀온 사진들을 뒤늦게나마 올립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진 SEMA car로는 단연 리스 밀란의 RM460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로 미국내 각종 모터스포츠(포뮬러 드리프트,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레드라인 타임어택 등)
에 출전중인 리스 밀란 (Rhys Millen)이 제작한 RM460은 4.6리터 타우 엔진을 얹은 미드엔진 젠쿱입니다.
조만간 RM460의 트랙 주행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라고 하니 기회가 닿는대로 취재하여 포스트하도록 하죠.
한국산 자동차를 쇼재로 한 튜닝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튜너들이 제네시스 쿠페의 등장을 반긴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SEMA가 미국차들 중심이므로
제네시스 쿠페나 소울보다는 카마로나 머스탱이 훨씬 많기는 했습니다만 수년전 SEMA쇼 전체를 눈씻고 찾아봐도 현대,
기아 부스에 전시된 차들 말고는 국산차를 바탕으로 한 튜닝카를 찾기 어려웠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RM460 다음으로 관심이 가던 차는 우연히 GM부스에서 발견한 GreenRod였습니다.
GreenRod는 핫로드나 클래식카에 OBD2를 장비한 최신엔진을 얹는 프로그램입니다.
위 사진은 55년식 벨에어로 LS3 엔진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로드나 키트카는 신품 크레이트 엔진이나 중고 엔진을 사용해 왔는데 크레이트 엔진이라 해도 카뷰레터
방식이거나 퓨얼 인젝션이라 해도 5핀 방식으로 배출가스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환경에 민감한 최근 추세에 반대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7년 쉐비 벨에어 같은 차들을 구해서 OBD2를 집어넣어서 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는 했는데 메이커에서 이런 패키지를 내놓을지는 몰랐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취미용으로 사용되는
핫로드나 클래식카는 연간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2년에 한번씩 받는 배기테스트를 면제받기 때문에 미국 내수용에서는
이런 부분의 수요가 있을지 몰랐었거든요. 그러나 키트카나 레플리카등 SCV(Specially Constructed Vehicle)같은 경우는
등록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예전에 케이터햄 딜러에 잠깐 일했을때도 그런 점때문에 차를 사고 싶어하면서도
꺼리는 분들 많이 보았거든요.
아무튼 이런 점에 있어서 그린로드 프로그램이 갖는 시장가능성도 꽤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클래식카라면 전자장비가 달리지 않아 개인이 정비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그런 부분을 포기한다는 관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는 관점에서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봅니다.
특히 한국에 GM 클래식카를 수입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OBD2를 갖추고 있어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그린로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겠죠.
소량생산을 목표로 개발된 차들 중 제가 관심있게 본 또 하나의 차는 로컬모터스의 랠리파이터였습니다.
로컬 모터스는 여러 사람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버무려진 design by committee 의 프로세스가 아니라 디자인 공모에 당선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차를 개발한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입니다.
랠리 파이터도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이 선정되었으며 스페이스 프레임에 265마력을 내는 BMW의 3.0리터 직렬6기통
터보디젤 엔진과 6단 AT를 장착한 구성입니다.
랠리파이터의 실내
랠리파이터를 디자인한 김상호씨. 현재 California 주 Pasadena 소재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 재학중이며 내년
봄학기를 마치고 졸업한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캠핑카도 괜시리 마음이 끌리더군요.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그리 크지 않고 곳곳에 숙박시설이 잘 되어있는
경우에는 캠핑카가 그리 효율적인 여행용 차량이 아니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차들이 가진 장점이 크게 부각됩니다.
The Turtle Expedition의 Turtle V입니다. 포드 F-550 수퍼듀티 픽업트럭을 바탕으로 만든 오프로드현 캠핑카입니다.
라이브 액슬의 중앙부 지상고를 높인 Atomic Axle사의 제품입니다.
오프로드 매니아들에게는 꽤 관심이 가는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지프를 가지고 있다면 장착하고 싶은 품목입니다.
SEMA 쇼의 메인 스폰서인 포드는 넓은 부스를 차리고 신제품과 클래식카 등 다양한 차들을 전시했습니다.
위 사진은 66년식 포드 GT40 Mk2 입니다. 포드 GT의 디자인 모태가 되었으며 당시 페라리 인수에 실패한 포드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누르기 위해 만든 차였죠.
포드 GT40은 1966년부터 1969년까지 4년 연속 르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67 쉘비 GT500
2010 쒤비 GT500 패트리어트
포드 부스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시연도 열렸습니다.
불경기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주요 자동차 제작사의 참여는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있었던 VW와 마즈다 등이 이번 SEMA쇼에 부스를 차리지 않았더군요.
혹시 FT86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요타 부스를 찾았습니다.
FT86은 아마도 LA 오토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번 SEMA의 도요타 부스에서 가장 화려했던 차는 Tacoma All Terrain Gamer였습니다.
타코마 픽업트럭에 빅스크린 TV와 게임기를 설치한 차였습니다.
연비 경연대회인 Progressive Automotive X PRIZE 부스에 전시된 차들.
작은 바퀴와 차고조절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로우라이더 (Lowrider)
TV 액션물로 인기를 끌었고 2005년에는 리메이크 영화로도 나왔던 The Dukes of Hazzard의 츨연차 1969년식 다지 차저
피아트 500의 바디를 씌운 드래그 레이스카도 있더군요
3륜 스포츠카 T-Rex
1962년식 시보레 콜벳을 바탕으로 꾸민 커스텀카.
다지 바이퍼의 러닝기어를 사용하는 Devon GTX. HRE 휠 부스에 전시되었습니다.
니토 타이어에서는 시보레 카마로를 바탕으로 폰티액 파이어버드 트랜스앰처럼 꾸민 커스텀카를 부스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타이어 회사나 부품회사에서도 이렇게 튜닝카로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