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딩이의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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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Impressions

포드 플렉스 시승기

풍딩이 2009. 7. 21. 23:27






크로스오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국제유가가 폭등하기 훨씬 전부터였습니다. 

둔탁한 SUV나 고루한 미니밴과는 달리 활동적이면서도 도시풍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용성이

높기 때문이겠죠
.  특히 미니밴이라는 세그먼트는 크로스오버가 상당부분 잠식해들어갔습니다.


한때 미니밴 시장은 크라이슬러가 독주했었죠
.  그러나 혼다 오딧세이와 도요타 시에나가 모델체인지를

하면서 미니밴의 본가인 크라이슬러 제품들도 거센 경쟁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그 밖의 미국 브랜드는 미니밴을 단종시켰죠.  솔직히 GM과 포드의 미니밴은 시장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  미니밴을 라인업에 두지는 않더라도 실용적이고 공간이 큰 차는 있어야겠는데 승용차의

플랫폼에 다기능성을 확보한 크로스오버는 이 목적에 잘 부합하는 세그먼트죠
.

GM은 뷰익 엔클레이브, 시보레 트레버스, GMC 아카디아, 새턴 아웃룩 등 람다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풀사이즈 크로스오버를 출시하여 미니밴의 공백을 채우면서
SUV의 수요도 끌어들이고 있으며 포드는

박스형 디자인의 플렉스로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











플렉스는 2005년 북미 오토쇼에 포드가 출품했던 페어레인 컨셉트를 바탕으로 양산화시킨 모델이지요. 

컨셉트카에 비하면 좀 낮고 길어졌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는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외관을 보면 초대 싸이언 xB를 잡아 늘려놓은 것 같이 생겼으면서도 왜건과 SUV의 중간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  호불호를 떠나 특이하게 생긴 것만큼은 분명하며 그 점이 이 차의 개성이지요. 

박스형 디자인 트렌드를 풀사이즈급에도 도입한데다 루프패널에 다른 컬러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띕니다.
















인테리어는 박스형인 외관에 걸맞게 상당히 넓직하면서 패키징과 마무리에도 많은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플라스틱의 질감은 여전히 약간 저렴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마무리는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  내장이나 외장의 패널간 단차도 적고 문을 여닫을 때의 느낌도 꽤 좋습니다. 










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의 화물칸뿐만 아니라 좌석을 전부 펼쳤을 때의 쓰임새도 우수합니다
. 

3
열 시트도 성인을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2열시트의 공간도 넉넉합니다. 

크게 열리는 문과 낮은 바닥으로 인해 타고 내리기도 편하죠. 

높낮이가 조절되는 운전석에 틸트스티어링과 전동식으로 거리가 조절되는 페달을 가지고 있지만

키 큰 운전자들은 텔레스코픽 스티어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 

전동으로 조절되는 페달의 앞뒤 움직임이 그리 큰 폭이 아니며 기본적인 컨트롤의 위치가 약간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  아닌게아니라 이번에 에코부스트 엔진이 올라가면서 텔레스코픽

스티어링도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  

 

앞좌석은 꽤 편합니다. 눈으로 볼때는 평평하고 밋밋해보이기는 해도 그럭저럭 몸을 잘 받쳐줍니다.

시승기간 동안 장거리 주행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두어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녀오는 데에는

피로감이나 허리부담도 없었습니다
. 

 

동력성능은 별 감흥이 없기는 해도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타보았던 포드의 프리스타일의 경우 CVT 때문에 실제 운동성보다 가속감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느껴졌지만 최고출력
262마력과 34.2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3.5리터 듀라텍 V6 엔진과 6 A/T

서로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  2톤을 훌쩍 넘어가는 몸무게 때문에 시원시원한 가속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듬직하게 속도가 붙으며 추월시에 킥다운도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



브레이크 페달의 작동거리가 좀 긴 편이고 답력도 조금 가벼운 편이라 든든한 반발력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제동컨트롤이 쉽고 일상적인 제동에서는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 

갑자기 패닉브레이킹을 해보아도 생각보다 짧은 거리에서 정지합니다만 반복제동에서는 페이드

현상이조금 빨리 나타나기는 하더군요
.  신고있는 타이어는 리미티드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255/45R20
굿이어 이글 RS-A입니다.



스티어링 피드백은 좀 부족하고 무게감도 가벼운 편이지만 헐거운 느낌은 아닙니다. 

무거운 중량과 긴 휠베이스는 승차감을 높이기에 유리한 요소이지만 핸들링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만한데 이런 종류의 차로서는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의 조종성능을 보여줍니다
.

물론 언더스티어를 좀 많이 띕니다만 코너에서 롤은 상당히 적습니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자연적으로

주행안정성이 확보된 만큼 스티어링 기어비를 조금 빠르게 바꾸어도 괜찮을 듯 합니다
. 

아무튼 이 차의 성격은 실용성을 중시한 패밀리카인만큼 핸들링보다는 승차감과 소음이 훨씬 중요한

문제일 텐데 이 부분은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집니다
.   프리웨이에서 조금 빨리 달리는 흐름에

합류해서 달려도 각진 생김새와는 달리 풍절음도 새들어오지 않고 로드노이즈도 찰 차단되어

있습니다
.  부드럽지만 물러터지지는 않은 승차감도 이 차의 장점이지요.

기본적으로 성능과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그럼 가격을 보면 어떨까요? 

풀옵션인 시승차는 4 3천달러를 넘어섭니다. 좀 쎄죠.  기본형인 SE $28,495에서 시작하므로

다른 업체의 미니밴이나
SUV보다 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넉넉한 공간과 편안함이 중요하다면

이 차를 눈여겨 볼만한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


autos.msn.com
에 나타난 user rating user review를 보면 구매후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듯 하더군요
. 이제 옵션으로 포드의 차세대 엔진인 이코부스트 엔진까지 장착이 가능해졌으니

앞으로는 또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